광주의 숨은 맛집으로 지산동에 가성비 좋은 해물한정식집인 산들밭 이란 곳을 추천받았다. 한정식 집이라 딱히 끌리지 않았는데 해물한정식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네가 식당이 많은 곳이 아니라 원룸이나 가정집이 많은 곳으로 한전 한 골목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광주의 정기를 받는 무등산이 가까이 있어 식사 후 무등산 드라이브도 가능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아주머니의 말투를 듣게 되었는데 경상도 말투였다. 경상도 아주머니가 전라도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 것이 신기하고 전라도의 맛과 경상도의 맛이 만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예약제 식당
한적한 동네의 골목길을 들어서면 어렵지 않게 여기가 해물한정식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입구 앞에 식당이라는 표시로 간판풍선을 두 개나 준비해 두셨다. 골목길에는 전부 가정집이라 간판이라도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갈듯했다.
입구부터 가정집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느낌이 안정감을 주면서 예전 친구집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가게내부도 가정집 그대로 보존해 놓고 2개의 방안에 각각 테이블이 3개 정도 놓여있다. 그리고 주인아주머니 혼자 운영하는 거라 무조건 예약제라고 하는데 예약이 꽉 찬 날은 방안에 테이블 간격이 좁다 보니 불편할 수도 있을듯하다.
하지만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의도하지 않게 같이 식사를 하며 친해질 수도 있을 듯하다. 거의 술 한잔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어느 정도 술이 되면 다 친구가 될 수도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지산동 산들밭 정보
소재지 : 광주 동구 지산로 89번 길 7
영업시간 : 예약제로 운영
주차 : 부근으로 주차가능
예약문의 : 062-233-5336
메뉴 : 4인 한상 기준 100,000원 5인 150,000원
해물로 가득한 첫 번째 한상
예약제이다 보니 예약할 때 날짜와 시간 그리고 인원수를 말하다 보니 자리에 앉으면 바로 첫 번째 한상으로 싱싱한 해산물로 이루어진 한상이 나온다. 먼저 싱싱한 광어회 한 접시가 나오는데 숙성회인지 갓 잡은 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들어올 때 입구에 수족관이 보였기에 거기서 바로 잡아서 주는듯하다. 그리고 낙지숙회가 있고 조개관자, 파와 깨소금이 가득한 육회, 멍게, 뿔소라, 가리비, 굴, 새우, 오징어, 꼬막 등 싱싱한 해산물이 한상 가득 나온다.
그리고 회나 육회 빼고는 나머지 해산물들은 살짝 한번 뜨거운 물 샤워를 시키고 내주 신듯했다. 또한 먹기 좋게 껍질을 다 까서 내용물만 내주셔서 더더욱 좋았다. 첫 번째 해물한상으로 소주 한 병이 비워지고 나면 두 번째 상이 나온다.
계속 나오는 음식들
해산물 한상이 동이 날 때쯤 취나물과 오징어를 같이 무쳐서 나오는 오징어무침은 진짜 밥이 생각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싱싱한 오징어에 은은한 향이 나는 취나물이 만나 맛있는 양념을 더하니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입맛이 돌았다.
음식을 금방 만들어서 그런지 모둠전도 식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두 번째 상에 팁은 오징어무침에 모둠전을 싸서 먹는 것이다.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접시 가득 나오는 잡채가 나오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더욱 좋았다.
그다음은 한방냄새가 풍기는 보쌈과 푹 익은 묵은지가 나온다. 색만 봐도 푹 익은 김치가 맛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상은 돌솥밥과 된장찌개에 생선구이가 나온다. 돌솥밥에 밥을 퍼내고 숭늉을 만들어놓고 된장찌개에 생선구이를 먹다 보면 배가 불러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생선구이는 그날그날 들어오는 종류에 따라 생선구이 종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갈치와 고등어 그리고 굴비가 나왔다. 경상도 아주머니가 전라도에서 해주는 한정식맛집의 매력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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