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맛집 초량동 청도식당 숨은 노포 백반집 가성비 갑 주차

부산맛집을 찾아 초량동에 청도식당으로 향했다. 청도식당은 오래된 노포 가게로 근처 사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숨겨진 식당이다. 부산여행을 오면 화려하고 깔끔하고 SNS에 많이 올라오는 식당을 찾아가기 마련인데 유독 초량에 청도식당을 고른 이유는 가성비가 좋고 음식이 맛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가 좋고 맛이 좋아 노포가게를 찾아가기도 하지만 위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노포가게를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도식당도 오래된 노포 맛집이다 보니 건물 외관부터 지나온 세월을 알 수 있을듯한 느낌이다. 옆 건물에서 장사를 하다 이곳으로 옮겨 장사한 지 26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장사하신 지 40여 년이 지났다고 한다. 요즘 이 가격에 이렇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어디 있을까 싶다.

 

청도식당

 

사장님의 인성이 돋보이는 청도식당

청도식당은 노포가게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외관에 언뜻 보면 장사를 하는 가게인지 의구심이 드는 가게느낌이다. 도로변 작은 가게는 오래된 세월처럼 허름하지만 내부는 겉보기와는 달리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다. 내부는 아담하게 테이블이 4개 정도 있고 안쪽에 작은 방과 주방이 있다. 그리고 테이블은 꽃무늬가 있는 테이블보로 덮여있고 테이블 위에 있는 수저통도 세월을 느낄 수가 있다.

 

 

메뉴판을 보면 더욱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 가격대가 거의 오천 원다라 요즘 물가와는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이렇게 해서 가게를 운영할 수가 있을까 싶은데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유가 자식들 다 잘살고 있고 사장님은 욕심 없이 돈 조금만 벌어도 먹고사니까 근처에 혼자 밥 해 먹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가격도 올리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식사를 하고도 제값을 다 받지도 않으시는 모습에서 사장님의 진심이 느껴진다.

 

청도식당

 

청도식당 기본정보

위치 : 부산 동구 초량중로 106

 

 

영업시간 :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

 

 

주차 : 주차불가

문의 : 051-466-5426

메뉴 : 김치찌개 5,000원 된장찌개 5,000원 매운탕 5,000원 삼겹살 6,000원 두루치기 5,000원 낙지볶음 6,000원

 

청도식당 김치찌개

 

제대로 맛을 낸 김치찌개

사장님의 가게 운영이유를 듣고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혼자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다. 가격이 싸다 보니 카드보다는 현금이나 벽에 붙어있는 계좌로 계좌이체를 하는 것이 사장님을 도와드리는 것일 듯하다.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찬이 깔리는데 백반가게처럼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호박나물, 김치, 깻잎등이 나온다. 집밥 먹는 느낌이 드는 기본찬에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반찬이 모자라면 리필도 가능하다.

 

 

따뜻한 흰쌀밥이 고봉밥처럼 나오고 김치찌개는 양은 냄비에 두부와 고기가 들어가 있는데 양이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두부도 넉넉하게 올라가 있고 고기양도 적은 게 아닌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김치찌개하나에 막걸리 한 병을 비울 수도 있을 듯하다. 가격이 싸다고 맛이 없거나 양을 줄이거나 하는 가게가 아니다. 제대로 맛을 낸 김치찌개에 감사한 마음까지 더해진다.

 

청도식당 낙지볶음과 두루치기

 

두루치기와 낙지볶음

두루치기는 양배추와 양파가 들어가 있고 고기양도 적은 게 아니다. 이 양으로 이 가격을 받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김치찌개와 두루치기를 먹다 보니 다른 메뉴는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다른 가게와 틀리게 1인분도 가능해서 혼밥 하기 좋은 식당이다. 여럿이 와도 따로 주문도 가능하고 또 단골이 낚시 가서 잡은 고기를 들고 와서 구워달라고 하니 구워주기도 한다.

 

 

혼자 오신 손님은 막걸리를 같이 먹는데 우리도 덩달아 시켜보았다. 다른 메뉴도 궁금해서 낙지볶음을 같이 시켰는데 된장찌개와 두루치기가 이 집에 인기메뉴라고 한다. 막걸리 안주로 낙지볶음을 시켰는데 낙지도 적지 않고 야채와 당면까지 들어있는 제대로 된 낙지볶음이었다. 자작한 국물양도 알맞고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입에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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