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로 BIFF 사상 최초로 OTT 콘텐츠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많은 논란이 된 작품이다.
전, 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이다.
전, 란은 2024년 10월 1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로 앞서 2024년 10월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선보였다.
개막작 상영 이후 박진감 넘치는 극적 구성의 재미, 화려하고 묵직한 액션을 보는 재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를 모두 갖춘 웰메이드 사극 대작이며 각본, 연출, 연기의 합이 착착 맞고 대중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양상 등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거기다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등의 화려한 출연진과 박찬욱의 각본으로 더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 란 정보
장르 : 사극, 전쟁,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정치, 밀리터리
감독 : 김상만
각본 : 박찬욱, 신철
출연 :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외
제작 : 박찬욱
촬영 : 주성림
조명 : 최종하
미술 : 이나겸
분장 : 조태희
그립 : 정일서
음악 : 조영욱
제작사 : 모호 필름, 세미콜론 스튜디오
촬영 기간 : 2023년 6월 1일 ~ 2023년 11월 24일
스트리밍 : NETFLIX
개봉일 : 부산국제영화제 2024년 10월 2일 / 넷플릭스 2024년 10월 11일
상영 시간 : 128분 (2시간 8분)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전, 란 시놉시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
함께 자란 두 남자가 왜란의 시대에 적이 되어 다시 만난다.
한 사람은 선조의 최측근 무관으로,
다른 사람은 의병으로, 파란의 세월을 헤쳐간다.
전, 란 티저 예고편
전, 란 등장인물
천영 / 배우: 강동원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인물로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종려 / 배우: 박정민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이자, 무과 급제 후 선조의 호위를 맡게 되는 인물로 신분을 넘어 노비와 우정을 나눴으나 이로 인해 좌절을 겪는다.
선조 / 배우: 차승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백성을 버리고 피란하고, 전쟁 후에는 왕의 권위를 재건하는 것에만 힘쓰는 임금이다.
범동 / 배우: 김신록
적도, 신분 질서도 꺾을 수 없는 굳센 의병이다.
김자령 / 배우: 진선규
혼란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백성들과 동고동락하고 현명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양반 출신 의병장이다.
깃카와 겐신 / 배우: 정성일
천영의 남다른 검술을 알아보는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이다.
종려 모 / 배우: 오윤홍
좌의정 / 배우: 김귀선
종려 부 / 배우: 홍서준
전, 란 뒷이야기
1. 강동원과 박정민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이후 약 1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
2. 박정민과 김신록은 드라마 지옥 이후 약 3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
3. 박정민과 진선규는 영화 사바하 이후 약 5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
4. 강동원의 첫 넷플릭스 작품인 동시에 첫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다.
5. 박정민의 네 번째 넷플릭스 작품이자 동시에 첫 사극 주연작이다.
6.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넷플릭스 첫 한국 영화이다.
7.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된 OTT 작품이다.
전, 란 매력포인트
#1. 다른 방식으로 임진왜란을 조명한 이야기
전, 란은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 양반과 노비의 비극적인 우정을 담은 이야기로 어린 시절 평민에서 천민으로 전락한 천영(강동원)은 면천하여 자유를 얻는 것이 목표이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인 종려(박정민)는 신분을 뛰어넘어 자신의 몸종인 천영과 친구가 된다.
영화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임진왜란을 조명하며 공고했던 신분제가 흔들리며 위아래가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 시기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천영과 종려의 관계도 뒤틀리고 착취당하던 노비들은 전쟁을 기회 삼아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종려는 천영을 주동자로 오해하고 복수를 위해 그를 쫓고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평민이 될 수 있다는 약속을 믿고 의병이 된 천영과 왕을 호위하는 무사가 된 종려가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견고한 계급을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올라가려는 자와 찍어 누르려는 자가 종으로 횡으로 쉴 새 없이 내달리며 박력 있는 액션이 펼쳐진다. 사지가 뎅강 뎅강 잘려나가는 와중에도 놓지 않는 블랙 유머도 빛을 발한다.
여기에 촬영, 액션, 미술, 음악까지 영화계 베테랑들이 뭉쳐 감각적이고 신선한 장면들로 가득한데 특히 힘 있는 판소리와 록 음악은 호쾌한 액션과 맞아떨어지면서 전율을 안겨준다.
#2. 아름답기까지 한 검술 액션
액션은 각 인물들의 캐릭터와 감정까지 디테일하게 담아낸 모습과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고의 검술 실력을 지닌 천영과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출신이자 왕의 최측근 무관인 종려, 일본군 겐신의 각기 다른 검술과 의병 범동, 의병장 자령이 각자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적군과 혈투를 벌이고, 말을 타고 맹렬히 어디론가 달려가는 천영의 모습에서는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청의검신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그의 검술이 보인다.
반면 피로 물든 얼굴과 분노로 가득한 종려의 눈빛은 감정을 담은 액션을 예고해 기대를 고조시키고 천영에 대한 배신감으로 불타는 종려의 칼끝에서는 그의 분노가 느껴지며 강렬히 맞부딪칠 두 사람의 접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일본 전통 검술을 연마한 겐신의 검술은 사무라이로서 검술에 굉장한 자부심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천영과 맞서는 겐신의 모습은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한편, 그가 어떤 이유로 조선인의 복식을 하고 있는 것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3. 강동원과 박정민, 차승원의 연기 대결
영화는 강동원과 박정민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주요 캐릭터가 현세에 강림한 지옥도 같던 시대에 대한 세계관을 자각하고 자신이 속한 그룹의 입장을 대표한다.
특히 선조 역을 맡은 차승원의 연기는 뱀이 똬리를 틀고 권력을 움켜쥔 것처럼 고약한 암군과 왕조의 위엄을 동시에 지닌 균형감으로 선조라는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표현력이다.
기존질서의 복고와 왕정 수호의 고담준론이 오가는 대척점에는 체제의 존속 여부와 무관한 백성들의 삶 자체가 존재한다. 역설적으로 오늘의 삶이 전부인 몸부림은 그 때문에 반체제로 낙인찍힌다.
공맹의 도리 대신 충동적이고 직관적으로 보이는 그대로 판단하는 시야가 결국 빛나거나 살아남는다. 이 영화에서 폐허가 된 경복궁 VS 잡초 같은 백성들의 난장이 어떻게 대비되는지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4. 엄청나게 공들인 시대 고증
영화는 시대 고증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는데 선조와 광해군 이대에 이어 집착하던 경복궁 재건, 왜란 전후 기존 체제에 의문을 표하거나 반기를 들었던 숱한 역도들의 그림자, 그들이 주장하던 대동사상, 군주와 백성의 도리란 무엇인가가 차례로 등장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조선왕조실록에서 종종 접하던 생생한 당대 역사 서술 비화가 깨알같이 고증되는 대목에서 근래 역사 왜곡 논란을 피하지 못한 안일한 몇몇 사례들과 비교 불허의 쾌감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군사 애호가라면 기쁨의 비명을 지를 지점도 여럿 엿보이는데 주요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무술 액션 장면에서 그들 각자가 사용하는 병장기는 그저 눈요기가 아닌, 개별 캐릭터의 성격과 그들이 상징하는 집단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들이 펼치는 검무의 행간에서 지금껏 볼 수 없던 놀랍고 정교한 무예와 병기의 고차원 재현을 놓치면 땅을 치며 후회할 손해다.
평범한 이들은 저게 왜 굳이 장식처럼 붙어 있는지 이유를 알기 힘들던 코등이의 사용법이 제대로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점이 놀랍다.
무과 장원급제자에게 수여된 어사검 VS 농민의 손때 묻은 농기구 도리깨의 대조는 그 사용자의 신분과 계급을 형상화해 무척 상징적이다.
근세 초입 유럽의 농민봉기에서 주요 병장으로 활용되던 도리깨 용법과 비교해도 흥미로울 요소다. 쌍검을 구사하는 이도류 역시 캐릭터의 무국적성을 구현하는 기제로 활용된다.
#5. 박찬욱 각본의 힘
전, 란은 박찬욱 각본으로 영화적으로 무척 흥미롭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비롯해 통념을 깨는 대사들, 인상적인 액션 신, 수위 높은 폭력성이 볼만한 영화를 추구하는 관객들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 천영(강동원 분)과 종려(박정민 분)의 관계를 중심으로 부조리한 신분제로 고통받던 백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양인 출신 소년 천영은 억울하게 팔려 잘 나가는 무관 집안의 자제 종려의 노비가 된다.
이런 천영의 캐릭터는 지금까지 봐 온 일반적인 사극 속 캐릭터를 완전히 벗어나 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도련님 종려에게 도발적인 반말을 쓰며, 살벌한 카리스마로 종려를 압도한다.
거기에 폭력의 수위는 다소 과감한데 이는 전쟁 당시의 참혹한 상황에 걸맞은 신들이라 설득력이 있다.
액션 영화라는 이름에 걸맞은 호쾌한 액션 신도 다수 등장하는데 특히 영화의 말미에 천영과 종려, 겐신이 해무 속에서 펼쳐내는 삼각 검투는 기발하다.
과거와 현재를 바삐 오가는 전개 방식이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영화에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부여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천영과 종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과 관계가 감독이나 각본가의 의도만큼 잘 표현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야 할 두 사람의 드라마가 선조나, 범동, 겐신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압도할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란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배경 액션 사극의 외피를 입은 것 같으면서도 비전형적인 개성을 보여줘 재밌다.
전, 란 공식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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