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로 2018년 3월 21일부터 5월 17일까지 방영된 tvN 수목 드라마이다.
이선균, 이지은, 송새벽 등이 출연하며, 방영한 지 5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드라마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처럼 다시 한번 보면서 감동을 받아 몇 자 적어본다.
나의 아저씨 기획의도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든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든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든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 속엔 아홉 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저씨. 그를 보면,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은 느낌이 든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들. 허름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다. 눈물 나게 낄낄대며 보다가, 끝내 펑펑 울 것이다.
나의 아저씨 등장인물
박동훈 역 – 이선균
건축구조기술사로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전제일주의이다. 공부는 건축사보다 많이 해놓고, 그들의 그늘에 가려 사는 구조기술사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그게 마음 편하니까 말이다. 눈에 띄는 게 불편하고 나대는 재주 없는 성품이다. 한직인 안전진단 팀으로 밀려났어도, 대학 후배가 대표이사로 머리 위에 앉아있어도, 이만하면 됐다. 아내는 동훈의 이 말에 차가운 얼굴을 하며 아이를 낳자마자 사법고시에 붙었고, 아들도 만리타향으로 조기 유학 보냈다. 그래도 아내가 돈을 잘 버니 이만하면 됐다. 인생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형과 동생이 있지만, 여전히 즐겁다고 낄낄대는 속없는 인간들이라 고맙고 다행이다. 그래, 이만하면 됐다. 그런데 이상한 애가 동훈을 뒤흔든다. 거칠고 무모한 스물한 살의 지안은 말이 거침없다. 칼로 푹 찌르고 들어오듯 서늘하다. 하지만 그 아이, 동훈의 인생을 아는 것 같다. 동훈이 어디에 눈물이 나고, 마음이 고요해지는지를. 나이 마흔다섯에, 처음으로 발견된 길가의 꽃이 된 기분이다.
이지안 역 – 이지은
삼안 E&C 파견직 직원으로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이다.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졌고 꿈, 계획, 희망 같은 단어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다. 버는 족족 사채 빚 갚는다고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고, 닥치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산다. 일생에 지안을 도와줬던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딱 네 번, 그 뒤로 다들 도망갔다. 선량해 보이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의 불행함을 이용하려는 인간들,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냉소와 불신만이 남은 차가운 아이다.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벗어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죄책감 따위는 없이 아저씨 박동훈에게 접근하는데 이 아저씨, 깊이 알면 알 수록 더 궁금하다.
변요순 역 – 고두심
삼 형제의 모친으로 돈 잃고 별거 중인 큰아들 상훈과 마흔이 넘도록 장가도 못 간 막내 기훈 때문에 걱정이 마를 날 없는 모정을 보여준다.
박상훈 역 – 박호산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은 맏형으로 22년 다닌 회사에서 잘리고, 장사 두 번 말아먹어 신용불량자 되고, 여기저기 몸 성한데도 없는 데다, 매일 이혼 서류에 도장 찍으라고 악악대는 아내까지 인생 초고속 내리막길이다. 그래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여전히 술은 맛나고, 평생 술값 책임지겠다는 동생에, 평생 심심하지 않게 구박해 주는 막내 동생이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욕은 해대지만 삼시세끼 뜨신 밥 해주시는 노모도 계시니까. 인생에 돈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 늘 웃는 상훈이지만 자신의 인생이 맥없이 저무는 건가 대한 고민은 있다. 자신에게도 꿈이 있었던가. 그래서 결심한 인생에 적어도 일주일은 영화처럼 살아보기이다.
박기훈 역 – 송새벽
동훈의 동생으로 인상은 세상 순해 보이지만 작중에선 기훈의 존재 덕에 삼 형제가 지금껏 유지될 수 있지 않았나 싶을 만큼 그 누구보다도 호전적인 사람이다. 한때는 천재로 추앙받던 영화계의 샛별, 현재는 형인 상훈과 함께 형제청소방의 동업자. 오랜 꿈을 포기했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당당하고 싶은 막내.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스무 살에 찍은 독립영화로 깐느까지 갔는데,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20년째 영화감독 데뷔 중이다. 오래 공들인 시나리오를 넘긴 선배 감독이 연봉 오백에 또 조연출하라던 날, 울분에 차 선배에게 주먹을 날리고 뛰쳐나와 자빠지는 다마스를 본 순간, 오래도록 꿈꿔온 영화판을 깡그리 단념했다. 그렇게 먼지 뒤집어쓰고 계단 청소를 하는데, 첫 장편 데뷔작이 될 뻔했던 영화의 여주인공을 만난다. 연기를 더럽게 못해 죽어라 구박한, 급기야는 기훈의 영화를 엎어지게 만든 여자이다. 그런데 그녀는 기훈을 반가워한다. 이럴 사이가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해맑은 얼굴로 기훈에게 망해줘서 고맙단다. 화가 뻗치다가도 자꾸만 자신을 챙기는 행동이 수상함이 느껴진다.
강윤희 역 – 이지아
동훈의 아내로 결혼 후 자신만의 삶을 되찾고자 사법고시에 도전할 만큼 적극적인 인물이다. 성공한 변호사가 됐어도 여전한 공허함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변명을 들어보면 박동훈은 마치 무엇인가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채워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해서 그래서 외도를 저지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그냥 변명이라고 털어놓는다. 박동훈과는 대학 때부터 오래 사귀었고, 사람 됨됨이가 좋아 결혼했다. 그런데 이 남자, 인생이 너무 빤하다. 여자 아무리 잘 나봤자 남편 평판 밑이라고, 아무리 애써봤자 자신은 그저 평범한 만년부장의 아내이다. 다그쳐도 봤지만 소용없다. 그 어느 곳에도 마음 쏟지 못하고, 여기는 자기 세상 아니라는 듯 멍한 얼굴로 그러면서도 가족에 대한 의무는 성실하게 다 하는 답답한 인간이다. 짠하다가도 울화통이 터진다. 애초부터 그의 인생에 자신은 1순위가 아니었다. 자신으로 인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동훈을 포기했다.
조애련 역 – 정영주
박상훈의 아내로 박동훈의 동창이기도 하다. 여자 나이 45세, 거울 보기도 싫어지는 타이밍이다. 이럴 때 돈 많은 중년들은 젊음 유지보다는 고가의 명품으로 품위 유지에 신경 쓰는 쪽으로 넘어가는데, 돈이 없으니 속수무책이다. 가장 많은 돈이 필요한 나이에 빈털터리가 됐다. 남편이란 인간은 다 망해먹고 울어도 시원찮을 판에, 매일 형제들하고 술 마시고 낄낄 낄대는 징글징글한 삼 형제이다, 사귀지 않고서야 그렇게 매일 만날 순 없다. 매일 갈라서겠다고 악쓰다가도 집안 행사는 꼬박꼬박 챙기는 책임감 있는 맏며느리이다.
이봉애 역 – 손숙
지안의 할머니로 요양원에 입원 중이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며, 다리가 불편하여 홀로 움직일 수 없다. 아들 내외가 어린 손녀와 빚만 남기고 떠난 것에 대해 손녀에 대한 안타까움만 가득한 우리의 할머니. 결국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광일 역 – 장기용
지안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사채업자로 무슨 사연인지 지안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하다. 그녀의 다른 빚까지 사서 끊임없이 지안의 주위를 맴돈다. 어느 날부터인지 지안의 주변에 웬 아저씨가 보인다. 지안이 돈을 착실히 갚는데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지안을 더 괴롭힌다. 지안이 자신을 보게 만드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안의 어머니가 광일의 아버지에게 거액의 부채를 지면서 광일의 아버지는 지안과 봉애를 수시로 괴롭혀 왔고, 그러던 중 집까지 찾아와 봉애를 폭행하자 당시 중학생이었던 지안은 우발적으로 칼을 들어 등 뒤를 찔렀다. 이에 법원은 지안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다.
송기범 역 – 안승균
지안의 오래된 친구이자 조력자이다. 컴퓨터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24시간 게임을 놓지 않는 게임 중독자이다. 덕분에 컴퓨터를 잘 다룬다. 지안이 떠안은 사채 빚 중에 자신의 몫도 있어 늘 지안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으며 툴툴대기는 해도 지안이가 시키는 일은 다 한다. 하지만 결국, 게임 중독이 발목을 잡았는데 분명히 자신이 박동운에게 추적을 당하는 상황임을 알고 있음에도, 평소대로 PC방에서 게임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하필, 휴대폰에 저장해 놓은 이름까지 안 바꿔서 이지안이 공범인 게 들통난다.
서춘대 역 – 이영석
청소부 할아버지로 춘대와 단둘이 찍은 지안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으로 보아 둘은 가까운 친인척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생판 모르는 사이이며 지안의 비밀을 알고 있다. 지안의 어머니 채권자 중 한 명으로 어린 지안을 딱하게 여겨 친분을 맺었고 그로 인해 지안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지안의 첫 번째 아저씨나 다름없다.
도준영 역 – 김영민
재신임을 앞둔 삼안 E&C 대표이사이며 동훈의 대학 후배이자 윤희의 대학동기이다. 잘 생겼고, 학벌 좋았고, 매너 좋았고, 딱 거기까지다. 나머지는 가진 척 연기했다. 그랬더니 소문이 부풀어 준영은 로열패밀리의 아들이 되었고, 덕분에 첫 직장에서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일가친척 없는 회장이 지분만 넘겨주면 회사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재신임을 위해서는 자기 사람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회장 노인네가 박동훈을 눈여겨본다. 하기야 대학 때부터 그랬다. 아무리 봐도 박동훈 보다 자신이 나은데, 사람들은 자신보다 박동훈을 더 좋아했다. 윤희도 결국 박동훈과 결혼했으니까 말이다. 박동훈 이 재수 없는 인간, 언제나 자신의 민낯을 까발리는 것 같은 무심한 눈길. 그래서 준영은 동훈을 잘라내기로 한다.
장항구 역 – 신구
삼안 E&C의 창립자로 말단 직원의 가정사까지 챙기는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처럼 보이나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고 삼안을 키우기 위해 왕전무를 끌어들였다. 그랬더니 왕전무가 자기 회사인양 굴기에 도준영을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5년 동안 이어진 팽팽한 둘의 균형을 이제는 깨야할 때이다. 한편, 박동훈을 좋은 감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삼안 E&C에서 퇴사한 이지안을 위해 부산에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 줘 그녀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왕영국 역 – 전국환
삼안 E&C 전무로 뼛속까지 진골인 남자이다. 인맥이 넓어 삼안 E&C가 지금의 위치에 이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차후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기에 동갑인 장 회장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 해왔는데. 갑작스레 도준영이 대표이사로 등장했다. 도준영으로 인해 3인자로 밀려 도준영과 대립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동훈을 자기 쪽 사람으로 끌어당겨 도준영을 내치려고 한다.
박동운 역 – 정해균
삼안 E&C 상무이사로 왕전무의 오른팔이며 서열을 중시하는 독사 같은 사람이다. 당연히 나이 어린 도준영이 대표이사로 앉아 있는 것도 싫다. 날카로워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 하지만, 유일하게 박동훈만은 예뻐한다. 자신을 치고 올라올 리 없는 안전한 놈. 그런데 동훈의 행동이 수상하다. 사실상 작중에서 적으로 돌리면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도준영도 그를 가장 위험시해 상무 1명을 해고시키려면 그를 치자고 하였고, 박동훈과 이지안의 소문을 듣자 이지안은 도준영이 붙인 사람이라고 추리하였다. 끝내 자신을 납치했던 이지안의 조력자를 체포하고 도청의 존재까지 눈치채 박동훈에게 알려주었다.
윤상태 역 – 정재성
삼안 E&C 상무이사로 도준영의 오른팔이고 줄을 기가 막히게 잘 서는 기회주의자이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든 말든, 윗사람이라면 찰싹 엎드려 바싹 붙는다. 준영 라인에 선 것도 그 때문이다. 준영의 대표이사 재신임을 위한 공작을 담당하지만, 영민하지 못해 일이 꼬인다.
나의 아저씨 하이라이트
나의 아저씨 호평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호평을 받은 웰메이드 명작 드라마로 평가된다. 가장 호평받는 부분은 캐릭터들의 설정이다. 이 작품에는 현실성을 해치는 완벽한 선역이나 악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들이 우리 주변에 한두 명은 있을 법한 흔하고 현실적인 인물들이지만, 그러면서도 개성이 넘치고 살아 숨 쉰다.
이 캐릭터를 살려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이전에도 주연으로서 많은 드라마를 성공시켰음에도 가수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어서 저평가를 받아왔던 이지은은 이 작품에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면서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데에 성공했고, 이 작품을 계기로 배우 이지은의 팬이 되었다는 사람이 많아졌을 정도로 자신의 연기력으로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킨 첫 작품이 되었다. 이외에도 송새벽, 박호산, 장기용, 이지아, 안승균, 오나라, 권나라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거나 좋은 평가만 받지는 못했던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호평 일색이다.
나의 아저씨 러브라인 해석
1. 이지안의 박동훈에 대한 감정
이지안에게 박동훈은 그야말로 나의 아저씨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박동훈의 도청을 시작했지만 도청을 하면 할수록 점차 그의 인간성에 매료되어 인정에 빠지게 된다.
4화에서 박동훈이 형을 위해 건물주와 대립하는 장면에서 폭행당하던 할머니를 위해 살인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감정이입했고 5화에서 자신의 할머니를 도와주는 박동훈에게 마음을 일부 연다. 그리고 이 감정은 9화에서 박동훈이 사채업자 이광일과 대립하면서 이지안이 살인자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자신이라도 가족 건드리는 놈은 죽인다는 발언을 통해 최고조에 이른다.
10화에서는 진심으로 박동훈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고, 12회 상무 심사 인터뷰나 14회 도준영에게 한 말, 14회 박동훈에게 진심 어린 하소연, 16회 강윤희에게 한 말을 종합해 보면 박동훈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부모와 일찍 이별하고 살인자의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온 이지안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켜주려고 하는 박동훈에게 이러한 강렬한 애정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엔딩에서도 박동훈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도 바로 반응하는 것이나 박동훈을 발견하고 긴장하고 심호흡하는 모습, 박동훈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봤을 때 그 마음은 여전한 듯하다.
2. 박동훈의 이지안에 대한 감정
극의 초반부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불쌍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보호자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의 편이 되어준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그 어떤 감정 없이 오로지 동정 짐으로만 대했다고는 볼 수 없게 된다. 남편입장에서 자신의 아내가 평소에 자신이 경멸하던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다면 모든 자존감과 인생을 부정당하는 기분일 것이며 실제로 극 중에서 사망선고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7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 상태에서 박동훈은 혼자 술을 마시다 이지안이 혹시 안 왔냐고 물어본다. 항상 이지안이 먼저 밥을 사달라고 요청해서 같이 먹던 관계에서 처음으로 박동훈이 이지안과 단둘이 술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표현된 장면이다. 8화에서 도준영 대표이사는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단둘이 밥 먹고 술 마실리 없고 특히 박동훈이 여자와 밥 먹고 술 먹으면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였다.
나의 아저씨 결말
지안은 동훈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받고 치료받으며 진짜 어른을 만난다. 지안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 동훈의 가족들과 지인들이 모두가 함께 위로해 주며 추모하고 도와준다. 그렇게 지안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동훈 또한 회사를 그만두고 본인이 회사를 차려 대표가 된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둘은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하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나의 아저씨 논란
중년 아저씨의 망상 자극? 방영 전 및 방영 초기에, 드라마 제목, 두 주연의 나이 차이 및 전반적인 캐릭터 묘사와 설정이 불편하다는 여초 커뮤니티와 문제없다는 남초 커뮤니티로 반응이 크게 갈렸던 바 있다. 다만, 단순히 남녀로 갈리는 것은 아니었고 지역 맘 카페 등지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드라마의 실제 내용 및 주제 의식과 무관하게 가해진 비난 측의 여론 형성에는 래디컬 페미니즘 세력이 강하게 결탁해 있었다. 이들은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이 청년 연하녀 X중년 연상남 사랑을 하는 로맨스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기득권 아저씨를 위한 드라마' 혹은 '여성의 삶의 성적 피학적 묘사', '중년 남성의 욕망 미화' 등의 자의적 주장을 펼쳤고, 이러한 주장을 상당수 언론들이 비판 없이 확대 재생산하며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었다. 방영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작된 이러한 과도한 비난 여론에 기자간담회에서 김원석 PD가 눈물을 보일 정도였다.
이는 〈쓸쓸하고 찬란한神 - 도깨비〉, 〈밀회〉와 다른 반응이다. 다만, 일방적인 비난을 받았던 것은 아니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그 이상으로 많았다. 그리고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불편하다며 비난하던 측이 주장하던 방향의 스토리가 전혀 아님을 알게 되면서 대다수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드라마 특성상 30~40대 여성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 입장에서 다행이라면 선동성 주장으로 인한 방영 초기 이미지 훼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준수했다. 주연 배우들 모두 비난 세력이 가한 이데올로기성 악플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유가 가장 심하게 악플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물론 결국엔 드라마가 절대다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세계적인 호평과 함께 긴 시간이 흘러서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로 평가되게 되자, 이들이 당시 가했던 악플들은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고 있어 반면교사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나의 아저씨 하이라이트 2
눈이 부시게 넷플릭스 명대사 몰아보기 꼭 봐야 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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