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는 2019년 2월 JTBC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로 총 12부작이다. 우연히 재방송을 보다가 너무 재미나서 찾아봤던 드라마이다. 눈이 부시게는 왜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채 써보지도 못하고 빼앗겨 노인이 되어버린 25세의 억울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져 버리고 하루빨리 늙어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26세의 남자가 있다. 시간을 주무르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아등바등거리기만 한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한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지닌 그들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다시 그려보고자 하는 드라마이다.
눈이 부시게 김혜자 티저
눈이 부시게 등장인물
김혜자 역 – 김혜자, 한지민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뿐인 무능력한 취준생으로 성실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밑에서 긍정적이고 배려심 있게 성장했다는 자기소개서 첫 줄처럼,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25세 젊은이다. 철없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밝고 명랑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걸크러시한 면모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제 주제를 잘 파악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그녀지만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또래보다 조금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인데 이런 노안을 갖게 된 것은 아빠의 택시를 타고 가족들과 바다로 놀러 갔던 그날, 모래사장에서 우연히 시계를 줍게 되면서부터였다. 시곗바늘을 돌리면 시간을 되돌려주는 신비한 시계는 혜자를 시간 능력자로 만들어주었다. 혜자는 아침에 5분 더 자기 위해, 쪽지시험을 다시 보기 위해 시계를 돌렸고, 시계는 그만큼 혜자의 시간을 남들보다 빨리 흐르게 만들었다. 처음엔 선택받은 히어로인가 싶었지만, 제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게 장점인 만큼 스스로 그 정도는 아니다 싶어 고심하던 그때, 집에 놀러 온 오빠친구들의 목소리 죽인다 라는 말에 꽂혀 아나운서지망생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졸업반이 되도록 마이크 한 번 제대로 못 잡아본 화석선배.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 대학교 방송국 아나운서가 된 것까지는 딱 좋았는데 면접은커녕, 1차 서류부터 광탈했다. 아나운서는 목소리 하나 예쁜 걸로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 예쁜 목소리도 같은 꿈을 꾸는 이들 사이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대학교방송국 연합 MT에서 만난 그 사람, 이준하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입학하자마자 교내 방송국에 들어와 신입생 최초로 메인앵커자리에 앉은 것은 고사하고, 탈인간급 스펙에 준수한 외모에 세상 여자 대학살 수준의 꿀보이스까지 가졌다는 전설의 소유자로 여자애들은 모두 그 애에게 잘 보이려 틈만 나면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혜자는 잘 알고 있었다. 완벽한 남자는 절대 나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 절대라는 법칙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그 애와 부딪혔다. 포장마차에서 가락국수를 먹다 만나도, 동네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도, 준하를 만날 때면 꼭 시계를 사용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지런한 미소와 함께 날리는 팩트폭행에 마치 시간을 돌릴 때처럼, 혈압이 올라가고 주름살이 늘어날 것만 같았으니까. 늘 동네어귀에 앉아 둘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둘 다 홀딱 젖는 줄 모르네라고... 할아버지 말대로 가랑비에 젖었던 건지, 준하를 만나며 조금씩 촉촉한 기분이 들 때쯤... 혜자의 인생에 가랑비가 아닌, 강력한 허리케인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이준하 역 – 남주혁
시간 앞에 무기력한 기자 지망생.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양아치나 다름없는 아버지와는 사실상 연을 끊은 상태고,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와 단 둘이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한 동네에 사는 혜자와 거리, 실내 선술집 등등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로맨스를 쌓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혜자가 사라지자 씁쓸해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할머니에게 행패를 부리고 돈을 뺏어가자 자신을 자해하고 폭행죄로 그를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할머니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아버지를 풀어주게 하고는 다음 날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을 겪는다. 아버지와 무고죄를 비롯한 온갖 송사에 걸려 원수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고, 기자는 커녕 당장 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떨어진다. 이 와중에 오지랖을 부리는 할머니가 자꾸 아는 척하며 인생에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희원의 도움을 얻어 노인 홍보관에 취직하여 영양제 홍보 일을 시작한다. 홍보관의 샤넬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미국에 사는 아들에게 제품을 보내는 척하며 아들인 척 편지를 써서 할머니에게 전달해 왔는데, 할머니가 아들을 보러 미국에 가겠다고 하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체념하게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서울에 있는 아들의 주소를 기어이 알아왔고, 할머니를 돕지만 자살 소식을 듣는다. 이 무렵 과거 혜자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홍보관 일을 접고 러시아로 떠나려 하지만 결항으로 떠나지 못했고, 샤넬 할머니 사건이 겹쳐 경찰서를 오가는 와중에 보험금을 노린 희원에게 납치당한다. 다행히 혜자의 활약으로 구출되고 다 같이 바닷가로 향하지만, 이때 혜자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며 진짜 과거가 드러난다. 혜자가 알고 있던 이준하는 이미 사망했으며 그동안 이준하로 알고 있던 사람은 준하의 청년 시절과 똑 닮은, 혜자가 입원했었던 요양원의 담당 의사인 김상현이었다. 생전의 이준하와 너무나 닮아 혜자가 혼동했던 것이다. 실제 이준하는 과거 김혜자와 결혼하여 아들 이대상을 낳고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아들을 키우는 것을 어색해 하지만, 혜자에게 배워가며 점차 좋은 아빠가 되고 있었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민주화운동(유신반대)과 관련되어 체포당하고 경찰의 고문을 받던 중 숨졌다. 공식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으로 나왔지만 고문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회 제사씬에서 손자인 이민수가 할아버지가 미남이라고 혜자에게 이야기하면서 인기 BJ 답지 않게 자기 외모 셀프디스를 시전 했다. 혜자 시점에서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켰던 할아버지는 그를 고문했던 경찰이었고, 실제로는 준하와 너무 닮은 의사를 보고 발작을 일으킨 것이었다.
김영수 역 – 손호준
똘끼 충만 백수인 혜자의 오빠로 개그캐릭터이다. 매 회마다 씬스틸러로 활약 중이다. 동생을 부려먹기를 좋아하지만 잔정이 있다. 천성이 게을러서 뭐 하나 해 놓은 일 없고 인터넷방송 BJ로 대박을 노리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참고로 인터넷방송에서 이름은 프린스 영수. 참가자 수는 보통 9명에서 최고 30명까지이다. 서로 첫사랑이었던 현주와 헤어지고도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마음이 있는 듯하다. 10회까지의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으로 묘사된 것으로 실제 혜자의 오빠 김영수는 70년대 당시에 유행했던 통신대화를 하며 현주와 잘 사귀고 있었고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아내 현주만 나왔고 혜자가 아들 이대상을 혼자 키울 때 영수가 없는 것을 보아 실제 영수는 이미 고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서 등장한 영수는 준하와 혜자의 손자인 이민수다. 그녀의 오빠랑 상당히 닮았지만, 영수와는 다르게 속이 깊고 잘 나가는 사업가인 데다가 참가자 수도 꽤 많은 인기 BJ다. 혜자와 살갑게 대화한 것도 민수가 혜자에게 오빠인 양 살갑게 대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 하곤 서먹한 관계지만 마지막화에서는 이대상이 치킨을 먹을 때 민수를 생각하면서 다음에 같이 식사하기로 한 걸 보면 부모 간의 관계도 곧 호전될 듯하다.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자신의 오빠랑 혼돈한 듯하다. 그만큼 영수의 행동은 치매 걸린 혜자에겐 결코 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상운 역 – 안내상
김혜자의 아버지. 택시운전사였으며 현재는 작은 아파트의 경비원이다. 운전 중 트럭과 충돌하여 부상으로 위독한 상태가 되자 혜자가 (그동안 쓰지 않았던 시간워프) 시계를 돌려 살려낸다. 다행히 그래서 목숨을 구했지만 의족을 하게 되고 아파트 경비원이 된다. 7회에서 가족 몰래 의족 한 다리를 아파하는 모습을 혜자가 발견하는 모습이 나온다. 혜자가 아버지 김상운이라고 생각한 인물은 사실은 혜자와 준하의 아들인 이대상이다. 다리도 어릴 적 교통사고로 절단된 것이었다. 그동안 할머니가 된 혜자를 줄곧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것도 아빠 된 마음으로 늙어버린 딸을 안타깝게 여겨서 그런 게 아닌 실제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안타깝게 보던 것이었다. 마지막 회 차에서 이대상의 시점으로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비로소 나오며 25살의 혜자가 살갑게 대할 때마다 대상의 다리를 보고 자기 탓이라고 울 때 그동안 드문드문 보였던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눈물을 마지막 회 후반부에 보여주는데 그동안 혜자는 다리가 절단된 어린 아들을 살갑게 대한 적이 없었다. 가뜩이나 학교에서 폭력까지 당하는 아들 입장에서는 서러움이 쌓일 수밖에. 아마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이 상당히 낮았고 복지가 미흡한 데다 한부모 가정이기 때문에 아들을 강하게 키우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혜자는 (시간을 돌려서 지켜주고 싶을 만큼) 평생 늘 아들에게 죄책감과 아픈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 혜자는 아들이 비탈길에서 넘어질까 봐 눈 오는 날 아들도 모르게 눈길을 모두 쓸어놓았으며 치매로 아들을 못 알아볼 정도가 됐을 때도 병원을 나와서 눈 오는 날 다리 불편한 아들이 넘어지지 않게 눈을 쓸고 있었다. 치매에 걸린 혜자가 딸인 양 행동하면서 자신에게 애정을 쏟고, 눈을 쓰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동안의 서러움에 얼어붙은 마음이 눈 녹듯 플리고 혜자를 붙들고 눈물을 쏟는다. 혜자가 도라에몽 할머니에게 말했듯 그리고 대상이 혜자에게 고백했듯 “자식은 부모 마음을 모른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알게 되면 그게 힘이 된다."라는 것을 보여준 회차. 마지막에는 결국 어머니를 요양병원에서 모시고 나와 함께 시골로 내려가 살기로 한다.
문정은 역 – 이정은
김혜자의 어머니. 동네에서 행복미용실을 운영하는 베테랑 미용사. 사람들 앞에서 딸을 딸이라 부르지 못하는 슬픔이 때때로 묻어난다. 극 초반에는 일과 가족들에 치인 갱년기 여성의 짜증과 피로감이 잔뜩 드러나는데, 혜자와 함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뭇사람들이 노년에 대한 통념,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보게 된다. 그때마다 혜자는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이내 천연덕스럽게 맞춰주는데 1회에서는 다소 놀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것을 안쓰럽고 안타까워하는, 엄마의 심정이 나타난다. 문정은 또한 어머니가 아닌 혜자의 며느리였다. 며느리는 11회에서 친정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12회에 의하면 부모님은 둘 다 병으로 돌아가셔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다. 반면 시어머니인 혜자는 그녀를 늘 친딸처럼 대해줘서 혜자가 치매에 걸려도 친어머니처럼 극진히 모시고 있다. 그러나 고생하는 아내가 안타까워 이혼을 하려는 남편의 태도에 서러움이 터지기도 한다. 혜자의 치매가 악화되면서 자신도 알아보지 못했을 때 처음엔 슬퍼하다가도 곧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어머니가 못 알아봐도 자신이 알아보면 된다."라고 한 말도 명대사이다. 사실상 고부관계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다. 마지막화에서도 시골로 내려가려는 혜자와 대상을 따라가기로 한다.
김희원 역 – 김희원
홍보관(노치원)의 대표. 겉보기엔 선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가 파는 약들은 그다지 효과도 없는 영양제 수준으로 없으신 살림에 억지로 약을 사실 필요는 없다며 강매를 하지는 않는데 이게 수완이 좋은지 오히려 많은 노인들이 그의 약을 사간다. 8회까지는 그나마 병수보다는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9회에서 사실은 약팔이뿐만 아니라 홍보관에서 사망한 노인들의 보험금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회에서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준하를 납치해 감금하고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노인들을 여행 가는 버스에서 사고사로 위장시키고 본인들이 보험금을 꿀꺽할 계획을 세우지만 혜자를 위시한 노벤져스에게 탈탈 털린다. 10회까지의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으로 묘사된 것이었고 사실 그냥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간호사다. 주사를 맞히는 행동에 노인들에게 악역으로 묘사됐던 것. 실제로는 요양 병원에서 노인들이 사망할 때마다 안타까워하는 여린 성격이다. 참고로 10회까지는 희원이 병수를 갈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11회 이후에 드러난 실제 모습을 보면 정반대로 희원이 병수에게 갈굼 당한다.
최화영 역 – 정영숙
일명 샤넬 할머니. 항상 샤넬백을 들고 항상 앉는 자리에만 앉는다. 노인 홍보관의 노벤져스 멤버 1. 괴팍한 성격이고, 약의 정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는 것 같지만 노인 홍보관에서 나름 위안을 얻고 있는지 약도 구입하고 홍보관도 개근 중 준하에게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보낼 우편을 수시로 맡기고 있었지만 사실 아들은 오래전에 연락이 끊기고 소식조차 불명이다. 준하는 화영의 처지를 생각해서 매번 영양제를 아들에게 보내주는 척하고 매주 아들이 보내주는 것처럼 우편물을 보내서 화영이 좋아하는 초콜릿 등을 선물하여 화영이 많이 밝아지지만 결국 그게 희망고문이 되고 말았다. 마침내는 미국 LA에 아들이 있다고 믿게 되어 아들을 만나러 가겠다며 준하에게 비행기 티켓을 부탁하였다가 결국 준하에게 진실을 듣게 된다. 준하가 사죄를 하기 위해 그동안 부치지 못한 영양제를 모아둔 창고로 직접 모셨는데 눈으로 보는 실상에 충격과 눈물을 보인다. 8회에서 예고편에 한강 다리 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샤넬 할머니 사건도 서술 트릭 안에 들어있던 사건이기 때문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인지, 아니면 혜자의 상상에서 나온 일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양쪽 다 가능한 이야기다. 요양병원에서 자녀들에게 버려진 채 혼자 병원생활을 하는 노인에 대입해 보면 된다. 준하가 도와주는 장면도 준하가 아닌 요양병원 의사인 상현이 한 일이라고 가정하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또한 다른 홍보관 노인들도 모두 요양병원 환자로 등장한 것을 보면, 샤넬 할머니 또한 요양병원 환자였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다만, 모텔 배경은 혜자의 상상일 확률이 높은 것이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환자가 굳이 모텔에서 장기 투숙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들에 대한 스토리도 단순히 버림받은 노인 설정이 아닌, 치매나 다른 병에 걸렸는데 가족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자 요양병원에 맡기고 사라졌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실제로 샤넬 할머니는 혜자와 깊은 친밀감을 보였지만 그 외 인물들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었고 사회성이 거의 결여되어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뉴스 한 줄에서 오는 혜자의 상상일 수도 있다. 실제로 있었던 인물인지는 그려진 바 없고, 상현의 시점에서도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수 역 - 김광식
홍보관(노치원)의 직원. 희원과 다르게 처음부터 준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희원의 오른팔 같은 역할을 하면서 보험 사기에 적극 가담한다. 10회까지의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으로 묘사된 것이었고 사실 요양 병원을 총괄하는 관리직이다. 이쪽 역시 희원과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여린 성격이다.
우현 역 - 우현
노인 홍보관의 노벤져스 멤버 2. 70대의 혜자에게 끊임없이 대시하는 인물이다. 물론 내용물이 20대인 혜자는 그를 부담스러워하며 쳐다도 보지 않는다. 치매 환자인 혜자의 시선에서 벗어난 11회에서 드러난 사실로는 실제로는 요양병원에서 봉사하러 온 18학번 대학생인데, 노안이다. 근데 김희원에게 치매로 오해받고 옷을 벗겨져서 목욕을 당하는 굴욕을 겪는다. 이 모습을 본 대학선배 덕에 김희원이 실수한 걸 알아챈다. 혜자에게 치근덕 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누나라고 부르면서 쫓아다니는 것도 자원봉사자에 대한 혜자의 왜곡된 시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연아 역 - 정지안
홍보관 직원. 춤을 시범할 때 매우 사무적이고 무표정하면서 박자에 딱딱 맞는 것이 인상적이다. 10회까지의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으로 묘사된 것이었고 사실은 요양 병원의 간호사다.
전무송 역 - 전무송
6회 마지막에 첫 등장하며 혜자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차고 있는 의문의 노인이다. 7회 중간에 이 노인이 시계를 이용해 젊어진 걸로 추정되는 모습이 잠시 등장한다. 항간에는 샤넬할머니의 아들인데 그 역시 어떤 이유로 시간을 너무 돌렸다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되었고, 역시 어떤 이유로 유독 준하에게만 이상행동을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핵심적인 반전과 함께 이 사람이 어떤 이유로 유독 준하에게만 이상행동을 보이는지가 10회에서 드러났다. 노인이 갖고 있는 그 시계는 이준하의 유품이었다. 치매에 걸린 혜자는 준하랑 결혼하기 전의 기억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 시계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로 생각했던 것이다. 젊은 시절에 경찰 간부였고, 민주화 운동과 연관되어 잡혀온 혜자의 남편 이준하를 고문하다가 죽게 한 책임자였다. 준하의 시계를 돌려주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다가 늙은 후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혜자와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 손등의 흉터는 남편의 시계를 그가 차고 있는 걸 본 혜자가 막무가내로 달려들어 빼려다 결국 상처를 입은 것이다. 혜자 시점에서 준하만 보면 발작을 일으킨 이유도, 준하와 너무 닮은 의사인 상현을 보고 놀래서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노인이 되어서야 혜자에게 시계를 돌려주며 눈물의 사죄를 하고 혜자도 그를 용서한다.
원미원 역 - 원미원
일명 몸빼 할머니 혹은 도라에몽 할머니. 홍보원에서 보이는 물건은 닥치는 대로 몸빼 바지에 넣어 가져간다. 혜자는 그 할머니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가끔은 물건을 꺼내어 베풀기도 한다. 이후 실제로 돌아온 11회에서 아들들이 와서 집 판 돈을 더 내놓으라고 닦달하지만, 불쌍하게 자라면서 암까지 걸린 막내딸 은숙에게 줄 거라면서 절대 주지 않는다. 병원에 찾아온 은숙에게 챙겨놨던 물건이며 영양제며 다 건네주며 못해준 것들을 해주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은숙은 사망했고 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계속 은숙에게 줄 물건들을 챙겨놨던 것이었다. 윤복희에게 받았던 싸인도 이미 죽은 딸 이름으로 받은 것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명장면이다.
이현주 역 – 김가은
중국집 딸. 배달 일을 돕고 있다.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어린 시절 영수를 짝사랑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이를 흑역사로 생각하며 영수를 매우 한심하게 생각한다. 영수가 돈도 없이 짜장면 10그릇을 주문하고 버티자 그를 오토바이에 태워 동네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떨군 뒤 그대로 돌아온다. 밤새 걸어서 동네에 돌아와 컵라면을 사 갖고 집에 들어가려던 그의 손에서 컵라면을 밥값명목으로 스틸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러나 영수와는 러브라인 형성될 듯하다. 영수프린스 TV에서 뿌까로 댓글활동과 어그로들과 설전을 벌인다. 10회까지의 젊은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에 비친 것으로 현재의 현주는 11회에서 출연했다. 현주는 영수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상은과는 달리, 자신의 시누이인지라 자주 만난 것으로 보인다. 12회에선 휠체어 할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했다. 여담으로 남편인 영수가 안 나온 것을 보아 남편과 사별한 것으로 보인다.
윤상은 역 – 송상은
귀여운 매력에 아기자기한 음색을 가진 가수 지망생. 약간 천연 속성이 있다. 8회에서 혜자를 위해 영수와 함께 홍보관 무대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트로트인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를 신명 나고 정말 맛깔나게 부른다. 10회까지의 젊은 모습은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선에 비친 것으로 현재의 상은은 11회에서 출연했다. 현주는 영수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였고 상은은 혜자의 상상과는 달리 잘 나가는 가수이며, 이름을 윤복희로 개명하였다. 하지만 혜자의 말에 의하면 올케인 현주와는 달리 상은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안한지 상은은 혜자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준하의 할머니 역 – 김영옥
준하를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돌봤지만, 자식농사에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물. 오냐오냐하며 키워준 아들이 결국 양아치로 전락하여 사실상 삥을 뜯고 있는 와중에도 자식이라며 위해주는 모습에 손자는 속이 터질 노릇. 결국 자신의 아들과 손자가 서로 경찰서에 맞고 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와중에 죽음을 맞이했다.
준하의 아버지 역 – 김승철
생양아치에 희대의 인간말종. 틈만 나면 집에 찾아와 준하의 할머니에게서 용돈을 받아갔다. 아들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경찰서에 고발하자 무고죄로 맞고 발했으며 할머니의 죽음 뒤에는 보험금을 받아가려는 목적으로 준하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눈이 부시게 하이라이트
눈이 부시게 진실
사실 이 모든 시간이동 이야기는 서술 트릭으로 나이 든 김혜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 즉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시간 이동 능력의 결과로 나온 내용이 실은 치매로 인해 나이 든 김혜자의 기억이 뒤섞인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갑자기 늙어버린 것도 자신의 기억만 과거로 돌아갔기 때문인데, 정작 자신은 몸이 늙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덕분에 여태껏 시간 이동에 관한 판타지물이던 드라마가 단 한순간에 치매와 관련된 극도로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리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이 문자 그대로 경악하고 말았다. 또한 극초반에 시계를 돌렸는데, 이게 치매에 걸린 것을 상징하고 말았다. 마지막 바닷가 장면도 가출 내지는 병원을 탈출한 것이었으며, 시계를 돌려 아버지의 사고를 막으려는 것도 어렸을 적 아들의 사고를 막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투영한 것이다. 준하와 홍보관 배경도 실제로는 준하는 요양병원 의사인 김상현이었고, 다른 홍보관 직원들은 요양병원 직원들이었으며, 노인들은 요양병원 환자들이었다.
어디까지가 상상 속 이야기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일단 보험사기 사건은 간호사인 김희원의 험상궂은 인상 때문에 벌어진 오해임이 밝혀졌다. 자신의 시계를 찬 할아버지는 실제로 과거 준하를 고문해 죽이고 시계를 뺏어간 경찰이었고, 같은 시계를 찼던 성인 남자는 직접 목격했던 그의 얼굴이었다. 이후 할아버지가 찾아와 시계를 건네며 울며 사과하지만, 이미 그를 용서한 뒤였다. 실제 과거를 회상한 11화에 밝혀진 바로는 젊은 시절엔 아나운서 지망생이었고, 기자였던 준하와 데모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해 아들인 대상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준하가 민주화 관련 운동과 얽혀 잡혀가 사망하자 꿈을 포기하고 미용실을 운영하며 독하게 살아왔었던 것. 대상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왕따를 당하다가 못 견뎌 혜자한테 자신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원망할 때도 혜자는 차갑게 말하고 일하러 나가버렸을 만큼 독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화에서는 치매 증상이 심해지더니 며느리를 못 알아보고, 결국 아들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옛날에 하던 대로 길바닥의 눈을 쓸어 담는데 이것을 본 대상은 어린 시절 눈길이 날마다 미끄럽지 않았던 건 어머니가 매일 쓸어줬음을 깨닫고 시골로 내려가 같이 살기로 한다. 그 후 내려가기 전 혜자는 젊었을 적 준하와 아들과 함께 노을을 보던 추억을 떠올리며 숨을 거두어 젊었을 때의 모습으로 준하와 재회한다.
눈이 부시게 여담
1. 마지막 화가 끝난 뒤 엔딩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혜자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인상 깊게 전개해 오다가도 마지막 화에서 고꾸라지는 한국드라마 추세 속에서 보기 드물게 모두가 박수 보내는 결말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또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수상 소감에서 이 내레이션을 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라는 질병과, 현재 한국 사회에서 무시와 경멸을 받고 있는 노인이라는 소재를 심도 있으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작되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마지막 회의 혜자의 내레이션을 통해 지금은 힘들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의미 있게 살아가라는 응원을 얻은 것 같다는 시청소감이 많다. 결정적으로 최근 몇 년째 해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나 창의성이 완전히 떨어져 가는 한국 지상파 드라마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각성 좀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될 듯.
3. 속이 꽉 찬 연기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 월화 드라마와 시청률을 나누게 되면서 다소 아쉬운 시청률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역대 JTBC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드라마의 한 획을 긋게 되었다. 결국 마지막 회에서 10%대에 조금 못 미치는 9.731%로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다.
4. 10회의 대반전을 통해 드라마의 정체성이 코믹한 판타지에서 소름 돋는 리얼리티로의 그야말로 극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그동안 조금은 무리한 내용이라거나 수습이 가능할지 의문인 떡밥들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실은 모두 다 해명 가능한 전개임을 깨닫고 좋은 의미로서의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5. 출연진들의 연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지민과 손호준은 물론 남주혁에 대해서도 이 정도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호평의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에 단연 제일은 역시나 김혜자. 김혜자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한지민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특성까지 녹여내는 놀랄만한 연기력에 더해 경악스러울 정도의 반전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주는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과연 명배우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눈이 부시게를 방송한 방송국의 대표이사이자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 2019년 3월 20일 자 앵커브리핑으로 김혜자를 직, 간접적으로 헌정했다.
6. 그리고 JTBC 월화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눈이 부시게의 출연진과 스태프의 포상 휴가가 진행된다고 전해졌다. 사전제작 드라마다 보니 현재 떨어져 지내고 있는 데다 일부 출연진들이 차기작에 출연하고 있어서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제주도로 2박 3일간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한다.
7. 또한 김혜자의 눈이 부신 탄탄한 연기력과 작가의 뛰어난 자필 실력으로 JTBC의 웰메이드 명작 드라마로 거듭난 눈이 부시게는 곧 열릴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과 함께 다양한 수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TV 부문 대상을 김혜자 혹은 '눈이 부시게'가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정말로 대상을 김혜자가 수상했다. 이로써 백상예술대상 TV 부분 대상을 4번째로 가져갔다.
눈이 부시게 명대사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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