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귀신은 호랑의 웹툰 옥수역 귀신을 원작으로 하는 공포영화이다. 2023년 4월 19일 개봉했으며 왓챠,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감독은 정용기, 각본은 여우령, 링 시리즈의 각본가 타카하시 히로시가 맡았으며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등이 출연했다.
옥수역귀신 줄거리
특종을 찾아 헤매는 온라인 뉴스 기자 나영(김보라)이 자신의 착각으로 잘못된 보도를 내게 되고, 취재자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받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옥수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건 취재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영문 모를 일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고 있다.
늦은 밤 지하 폐역사 지하 선로를 배회하던 남자를 친 열차 기관사, 나영의 친구인 공익원 우원(김재현), 옥수역에서 죽은 시신들을 처리하는 염습사와 그 주변을 떠도는 여자 태희(신소율) 등 다양한 인물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옛 원작 웹툰의 유명 장면을 그대로 영상화하며 지난 추억을 일깨워주며, 차가운 색감과 투박한 연출, 조금은 어색한 내레이션이 섞여 옛 일본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내 옥수역귀신을 대표하는 여성 귀신의 얼굴과 정체가 곧바로 등장하며, 원작과는 다른 결로 흘러갈 것을 암시한다.
원작 웹툰 자체가 단편으로 매우 짧았기에 이것을 장편 영화로 풀어가기에는 어려워 나름 이야기를 붙인 것인데 이로 인하여 우리가 알고 있던 옥수역귀신이 아닌 옥수역에 얽힌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추억이란 이름으로 씌워져 있던 콩깍지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옥수역귀신 예고편
옥수역귀신 평가와 흥행
구체적인 내용 없이 귀신과 그 희생자만 나왔던 원작과는 달리 이야기에 이리저리 살을 붙이고 기자 윤리에 대한 스토리도 넣는 등 많이 각색을 하긴 했으나, 오히려 그게 독이 되었다는 평이 많다. 특히 캐릭터들의 개연성이나 행적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조잡하고 작위적이라 여러 모로 몰입이 되지 않는다.
언론 윤리라는 주제의식도 마찬가지로, 스토리에 잘 섞이지 않고 변두리에서 놀다가 흐지부지 마무리된다. 연출에 대한 평가도 매우 낮다. 3D 효과와 실감 나는 사운드로 높은 평가를 받은 원작 단편과는 달리 딱히 참신한 연출들은 찾아보기 힘들며, 어디까지나 관객들이 예상가능한 전형적인 점프스케어 범위에 머물러 공포감을 선사하지도 못한다. 네이버 영화의 경우 평점이 3으로 떡락했으나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다른 평균적인 작품들처럼 7점까지 오르긴 했다. 다음 영화에서의 평균 평점은 5.4이다. 관객 수 면에서는 처참해 보이지만 홍콩, 프랑스 등에 판매해 손익분기점은 넘었다고 한다. 다만 흥행 부진을 끊지 못한 건 다른 영화들처럼 마찬가지이다.
옥수역귀신 여담
1. 상술했듯 영화판 링의 각본을 쓴 타카하시 히로시가 각본에 참여했는데, 오마주라고 하기에는 본 작과 링의 키워드가 너무 많이 겹친다. 링에서의 저주, 우물, 저주회피, 저주의 전파에 관한 스토리 반전 등이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사용됐고 그 외 설정들도 극이 진행되는 중에는 잘 안 나오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식이다. 사실상 각본가의 자가복제라고 봐도 될 정도다.
2. 초반에 옥수역에 앉아있다 귀신한테 당하는 남성이 글을 쓰고 있던 커뮤니티는 아무리 봐도 디씨인사이드다. UI까지는 그럴듯하지만, 영화에서 묘사되는 댓글 내용이나 글 내용이 디씨 갤러리답지 않게 너무 얌전하고 문장 자체도 작위적이라 디씨를 조금이라도 아는 관객이라면 은근히 깨는 장면이다.
3. 링 시리즈의 각본가 타카하시 히로시가 각본과 각색을 맡은 탓인지 스토리 등 영화 전반에서 링과 유사점이 많다. 사람이 자살한 내용이 담긴 cctv 영상이 내부에서 유출되어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화되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해 이슈가 되었음에도 코레일과 그 직원들은 내사는커녕 아무 대처도 하지 않고 그냥 세상이 흉흉하다면서 푸념이나 하고 있다. 거기다 문제의 현장을 통제하지도 않아 주인공 일행을 포함한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든 건 덤. 주인공 기자의 동료들은 아무리 자극적인 걸 중시하는 언론사라고 해도 그렇지 대놓고 장례식장 사진을 찍어와 기사화하라는 등, 작중시점인 2022년에는 기레기들조차 눈치 보는 행위를 매우 당당하게 요구한다.
4. 론칭 예고편에서 공개된 촬영장소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과 부산진역이다. 실제 옥수역이 3호선과 경의중앙선 모두 지상역사임을 감안하여 동래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나, 지하역사인 부산진역은 폐쇄되어 쓰이지 않는 승강장에서 촬영되었다.
5. 촬영장소와 더불어 본작품에 나오는 열차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의 부산교통공사 1000호대 전동차이다.
6. 원작은 짧은 단편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원작에는 없는 살을 더 붙여서 귀신의 원한과 관련된 배경설정과 서사가 추가되었다.
7. 정용기 감독은 이 영화가 다른 공포영화와 비교해 갖는 차별점이 남자만 죽는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남초 커뮤니티의 반응이 나쁜 편이다. 기껏 생각해 냈다는 클리셰 비틀기가 남자만 죽이기냐며 조롱하는 반응과 함께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인 알 포인트를 언급하며 까는 내용이 대다수이다. 알 포인트는 애초에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 병사들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설정이니 만큼 남자만 죽더라도 납득할 수 있으나, 옥수역귀신은 딱히 그런 특수성이 없음에도 저런 전개를 보인다고 하니 반응이 나쁠 수밖에 없다.
8. 남자만 죽는 것이라는 것도 영화를 전부 보면 지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죽는 모습은 안 나오지만 분명히 죽을 사람이 있고 영화상 악역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살았다는 설정을 내밀었다가는 만듦새가 엉망이 돼버린다. 심지어 여배우가 연기한 배역이 죽는데 여장남자로 설정되어서 남자가 죽은 것으로 처리해 버린다. 그런데 이 인물은 크로스드레서라기보다 트랜스젠더와 같이 묘사되며, 이 인물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반응은 트랜스포비아 그 자체다. 게다가 골 때리게도 이 여장남자는 결국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귀신에게 죽는다. 이쯤 되면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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