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 별에서 온 그대 - 넷플릭스
조선왕조실록 광해 20권에는 기이한 기록이 남아 있다. 1609년 가을. 강원도 간성, 원주, 춘천, 양양, 강릉 등지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에 알 수 없는 비행 물체들이 출몰했다는 것.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본 결과 이 미확인물체들은 호리병이나 세숫대야 같은 것을 닮았고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밝은 빛과 연기를 동반하여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것이 '어떤 기운'에 의해 공중에 떴으며 비행했다는 점이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만약, 그것이 '조선으로 날아온 UFO'였고, 그때 이 땅에 정착한 외계인이 있다면? 400년 전 UFO를 타고 조선 땅에 온 외계인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서울에 살고 있다면? 이 드라마는 이렇게 조금은 황당한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고 고독사가 한 줄 뉴스거리도 안 되는 이 서글픈 시대에.. 또 모를 일 아닌가? 나의 옆집에도 어느 사랑스러운 외계인이 살고 있을지? 그와 기적과도 같은 달콤한 로맨스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말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등장인물
도민준 - 김수현
404년 전, 조선 광해군 시대에 지구와 매우 유사한 행성인 KMT184.05에서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 탐사를 위해 지구에 왔던 듯. 지구에 와서 처음 만난 인간이자 목숨을 구해준 이화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으로 그만 원래 살던 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400년이 넘게 한반도에서 살고 있다. 노화 속도가 인간과 달라 현재까지도 20대의 모습을 하고 있고 그 때문에 정기적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있으며 그때마다 각각 다른 이름과 직업으로 살아왔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일제강점기 때 경성 최고의 마작꾼 김무산과 1976년 송민은행 은행원 허윤, 그리고 12년 전 경기도 소재 병원의 외과의사 현우진, 작중 시점으로 2년 전 사망한 천체물리학자 한서진이 그의 과거 행적 일부. 현재는 대학교 사회과학부에서 '긍정심리학'이라는 강의를 하는 대학강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대학은 천송이가 다니는 학교였고 우연의 일치인지 긍정심리학 수업도 수강하게 되면서 자연히 둘은 엮이게 된다.
천송이 - 전지현
극 중 국민배우이자 한류여신. 대한민국에서 천송이를 모르면 간첩이나 외계인 취급을 받고 당대 최고의 스타에게만 허락된다는 한 달에 1억 원짜리 광고판에 자신이 출연한 광고를 당당히 걸 수 있는 아시아의 별이다. 드라마면 드라마, CF면 CF, 틀면 나온다고 해서 별명은 수도꼭지. 그러나 여신 같은 외모와는 달리 입만 열면 깨는 스타일이라 충만한 자뻑과 허영 및 무식으로 수시로 구설수에 오르는 바람에 소속사 입장에서는 사고뭉치이다. 게다가 가끔 그 넘치는 무식을 주체 못 해 SNS로 광역 어그로를 끌기도 한다.
이휘경 - 박해진
천송이와 유세미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극 중 국내 굴지의 재벌인 S&C 그룹의 막내아들. S&C 그룹의 후계자인 이재경의 동생이다. 천송이와 유세미와는 오랜 소꿉친구지만 자신을 짝사랑하는 유세미의 마음을 전혀 모른 채 오직 천송이만 짝사랑 중이다. 이렇다 보니 세 사람 관계는 말이 좋아서 소꿉친구일 뿐 실상은 우정을 가장한 삼각관계다. 신사의 가면 뒤에 시꺼먼 속을 숨기고 있는 형 이재경, 열등감으로 흑화 해버린 유세미 등 무거운 캐릭터들 사이에서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극의 진지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유세미 - 유인나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데뷔 12년 차이지만 아직 주연 한 번 못 해본 만년 조연의 여배우. 외적으로는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모습에 좋은 집안과 학벌까지 갖춰 누가 봐도 일등 신붓감 그 자체이다. 그래서 뭐 하나 천송이에게 모자란 게 없다고 자부했으나, 현실은 어릴 적부터 천송이에게 밀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주인공 친구 역할만 했다. 그것도 서러운데 12년 동안 짝사랑해 온 이휘경마저 일편단심 천송이뿐이니, 천송이의 그늘에 가려 일과 사랑, 이 중에 어느 것 하나 온전히 자기 것인 적이 없었던 셈. 결국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흑화 하는 캐릭터가 되고 만다.
이재경 - 신성록
국내 굴지의 재벌인 S&C 그룹의 상무이자 후계자. 천송이를 짝사랑하는 이휘경의 형이기도 하다. 훤칠한 외모에 주말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유기견 센터에서 2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착실히 경영 수업 중인 모범적인 재벌 2세이다. 다혈질에 허당인 동생 이휘경과는 달리 품격 있는 매너까지 갖춘 그야말로 신사 중의 신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도의 잔인함으로 지금까지 몇 명을 죽였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악랄한 소시오패스, 최악의 인간 말종. 본작의 최종보스. 확실히 밝혀진 피해자만 해도 자신의 형인 이한경을 포함하여 무려 5명이다.
별에서 온 그대 표절 논란
2회가 방영되자마자 만화 '설희'의 작가에 의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으며 이후 몇몇 네티즌 및 외국 드라마 팬덤에 의한 타 작품과의 비교 및 유사성 논란이 있었다. 사실 드라마계에 표절이나 표절에 준하는 참조는 관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홍자매의 작품군들처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만화나 동인 작품을 표절해서 작가가 별다른 말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표절이라 주장되는 내용이 애초에 여러 작품이 겹치는 사실상 클리셰인 경우도 있는 등, 일부는 억지스러운 주장인 경우도 있지만 표절 논란 자체가 작품의 오점으로 남은 것은 분명하다. 제작진 측에서는 이런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논란 자체는 종영과 함께 빠르게 묻혔다.
별에서 온 그대 뒷 이야기
S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벌써 네 번째 찍히는 이 능력자 로맨스 드라마다. 첫 번째는 여자 쪽이 요괴 구미호인 여친구,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너목들, 세 번째는 귀신과 소통할 수 있는 주군의 태양.
작중 도민준의 강의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등의 인터뷰 장면이 묘하게 등장인물, 특히 천송이의 반응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소소한 재미 중 하나.
연출 PD가 같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조선시대 파트에선 배경음악을 뿌리 깊은 나무의 OST를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다.
1999년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 이후 영화에만 출연하던 전지현이 무려 14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프리선언을 한 전 MBC 아나운서 오상진이 이 작품으로 정극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방영 전 가제는 별에서 온 남자, 별에서 온 나의 연인이었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확정되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예쁜 남자를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12월 25일로 첫 방영일이 잡혔다가 1주 앞당겨진 18일에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작중에서 도민준이 읽곤 하는 동화책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다. 작가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 책을 모티프로 하여 드라마 대본을 썼다고 한다.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서도 이 동화책의 결말 부분이 인용된다. 그리고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이 드라마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자세히 보면 도민준이 타고 온 비행선에 하우네 부처럼 철십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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